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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Strom

어제 쇠고기반대집회에 참여해서 느낀 생각들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비는 질척질척 내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시청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반가웠고 달려가 그들 속에 파묻혀 같이 구호를 외쳤습니다.

사실 시가행진을 하면서 여러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도 싶었고
촛불을 들고 시위에 나서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 부끄러웠고
이러한 역사속의 한 사건에 같은 국민으로서 현장을 보고싶다는
마음속에 불끈 하는 감정하나로 시청앞까지 온 저로서는
이 시위에 나도 참여했다는 그것만으로도 벅차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의 냉철한 지성인으로 살려고 하는 한 대학생으로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한 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시청앞에까지 가서 구호를 외쳐야만 해야 되었을 까요?
바로 쇠고기수입문제 때문입니다.

물론, 많은 강경진압과 수많은 난적한 문제들로 인해 (예를 들면, 대운하같은) 이명박 탄핵이나 물러가라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 대부분 그렇겠지요

그러나 제가 본, 제가 참여한 시위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목적을 잃고 저마다 분위기에 휩싸여 감정적으로 시위가 흘러가는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탄핵이나 이명박 아웃, 등등에 대해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왜 이시간에 이렇게 촛불을 들고 서 있어하냐 이 말이죠
항상 어떤 모임이던지 시간이 지나면 이런 얘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초심을 잃지 말자고...

고사리 같은 손에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던 그 아이들.
처음 쇠고기 반대 집회에 모였던 그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프락치나 사회주의 단체들의 감정적인 대응에 우리 또한 감정적으로 될 필요는 없겠죠
전경들이 강경진압을 한다고 비폭력시위가 폭력시위로 바뀔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 전경 또한 우리네들의 아들이요 동생들이요 후배들입니다.
정작 우리가 분노하여야 하고 시위대상이 되어야 할 것들은
쇠고기재협상을 눈치보여 못하겠다는 그 사람들이겠죠

얘기가 많이 거슬리고 맘에 안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술취한 분들이 시위에 참석하여 많은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그들이 술취하여서 그런지 몰라도 전경들에게 감정적으로 대응 하는 모습들은 분명히 개선해 되야 될 모습인것만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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