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소소한 일상

꽃이 펴서 봄이 오는 걸까,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걸까?


십수년 전 어정쩡하게 헤어진 두사람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 작품으로 그동안 기대에 못미치는 행보를 보여왔었지만
역시나 이런 두근두근 거림의 영화는 허진호 감독이 제격이야 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중국출장을 오게 된 동하(정우성 분)는 두보초당을 어슬렁거리던 중 유학시절 친구였던 메이(고원원 분)를 만나면서 영화는 시작하게 된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감독들은 영화시작 5분안에 자신이 말하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호우시절]은 마치 [비포센셋]을 오버랩 시켜주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오랫만에 만난 두사람은 예전의 서로에 대한 기억에서 엇갈림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준 기억이나 첫키스에 대한 기억..

마치 비포센셋에서 줄리델피와 에단호크의 기억의 엇갈림을 보여주는 듯..

"그 당시에 사랑한다고 말했다면, 달라졌을까.." 라는 물음에
"꽃이 펴서 봄이 오는 걸까,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걸까" 라는 다소 생뚱맞지만 의미있는 선문답을 던지는 메이.

*고원원은 작고 여리지만 화면 곳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각 씬에 대한 당위성은 떨어지지만, 두 사람의 감정표현만은 잘 표현한 것 같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일상다반사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Tear  (0) 2011.04.11
포인세티아의 기적  (0) 2011.01.28
4월 어느날  (0) 2010.04.29
그해 추운 봄.  (0) 2010.04.14
검둥이 분양  (0) 2010.02.18